ADHD 갤러리 이야기/환자들의 이야기

성인 ADHD, 첫번째 환자의 이야기

ADHD_Hun 2022. 3. 4. 19:39

안녕? 나는 adhd 진단 받고 1년반인가 2년인가 콘서타 복용하고 졸업(이라고 말하긴 그렇지만) 지내는 사람이야.

adhd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답답했는데 이런데가 있어서 좋네.

일단 내 이야기 정리없이 생각나는대로 풀어볼게.

1. 진단 받게된 계기.

우울증이 왔었다. 근데 집안문제도 없고 애인도 있고 일도 잘 풀리는 상황에서 우울증이 오더라고. 내주변환경에서 우울할 일이 없는데 말야. 이건 나한테서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생각해 근처 정신과에 들렀다.

내가 느낀 생각을 이야기하니까 지능검사하고 체크리스트 적고 (DSM-5 정신분석표 맞나?) 마지막으로 학생부를 떼오라더라?

나중에 떼서 같이 보는데, 선생님 말씀보니까 대부분 주위가 산만함, 집중력을 요함, 덜렁댐 등의 이야기가 주로 이뤘음. 집중력검사 등을 해보니까 ADHD 판정을 받게 됐음.

ADHD 가 보통 과잉행동을 보여야하는데 나는그렇지가 않았거든. 그래서 그 판정을 믿지 않았음. 그런데 나는 조용한 adhd라고 하더라고. 또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씩 납득하게 됐음. 평소에 뭐 꽂히면 미친듯이 파는 행동에, 생각이 많아서 땅굴파는 성격이었다보니까.

이제 약을 먹냐 마냐 고민해보라고했는데 좀 고민을 했다. 창작일을 하고있는 프리랜서라 직업에 영향을 끼치는건 아닌가 해서말이다. (이건 약간 일에대해서 잘 모르고 했던 생각같다)

그 당시 나는 안해보고는 모른다는 주의였어서 약을 먹게됨.

2. 복용기

초기는 적당량을 맞추는 시기라 복용량이 그렇게 많지 않았음. 그렇게 약을 조금씩 증량을 했는데 증량하면서부터 반응이 왔다.

병원 간호사분이 비유해주셨던게 참 와닿았는데 약을 먹으면 나 자신을 맹수앞에 서있을때의 상태로 만들어준다는 말이었음. 이렇게되면 약의 효과와 부작용들이 모든게 설명이 됨. 손에 땀이 많이 나고 밥생각 없고 집중력이 확 오름. 잠도 안옴. 약발끝나면 스르르 자는거고.

그렇게 약을 먹을때는 일찍 잘 일어났던것 같음. 루틴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점점 약을 먹어가면서 점점 감흥이 줄어들었다고 해야하나. 주변 관심이 줄어들긴 했다. 그냥 나 할거나 해야겠다는 주의로 바뀌게됨.

3. 복용 끝낸 소감.

지금은 약을 안먹고 그냥 하루하루 지내고 있음. 루틴이 생겼는가? 그렇지는 않다. 계속 하루일정이 계속 바뀜. 프리랜서라 더 그런것같음. 이게 싫어서 약을먹은건데 변화가 없네 ㅋㅋ.

adhd같은 행동을 하게되는 나를 자각하면 약을 또 먹고 싶단 생각이 가끔 듦. 근데 나는 필요없다고 생각하면서 병원을 안가고 있음.

사실 이런 내가 변한건가? 싶음. 예전이랑 다를바 없지 않나 가끔 생각이 든다. 약 끊을때 선생이 말하기를, 이제는 자기가 편하다 싶은 쪽으로 패턴을 만들어갈거라는 얘기를 해줬어서, 그걸 믿고 기다리는중이다.

4. 예전 adhd 조사하면서 느끼고 알게된것.

-adhd 는 전두엽이 발달안해서 생긴 증상. 전두엽의 기능은 하고싶은걸 참아가면서 먼저 해야할걸 하도록 제어하는 뇌다. 전두엽은 뇌발달중에서도 가장 늦게 발달하고, 그게 발달하는시기는 사춘기. 또한 뇌발달 역사중에서 가장 최근에 발달된 부위이며, 금방 지치기 쉽다.

- 전전두엽이 일을 안하다보니 뇌발달이 불균형적으로 발달하게 됨. 그렇다보니 특정부분에 놀라울정도로 잘 하는 부분이 있을수 있고, 반대로 정신지체수준으로 못하는 부분도 있다. (심심풀이로 멘사테스트 해봤는데 멘사 됨. 근데 숫자를 항상 대충인식해서 자주 틀림)

- 몰입과 집중은 차이가 있다고한다.

몰입은 다른것 다 내팽개치고 (생활적 측면)그것만 죽어라 파고있는것, 집중은 다른중요한것도 신경써가면서 파고있는거라고 해야할까. adhd들이 주로하는게 전자.

- adhd의 장점은 창의력이 남들보다 뛰어날 수있다. 정보흡수를 구분없이 흡수하기때문에 구분없는 정보들을 섞기가 용이하다. 프레임을 깨는 수고를 덜 수 있음. (뇌피셜)

- adhd 알고나서 adhd 일것 같은 사람들을 구분할 수 있게됨.

- 나는 전두엽의 기능을 게임에서 마나 mp 처럼 생각했다. 하루에 일정 mp 통이 있고, 하루동안 그걸 다 사용(집중) 하게되면 adhd처럼 행동하게 된다. 보통 일과 끝나고 저녁에 그렇게 움직이게 되는듯.


(추가) 5. adhd갤러들에게 하고싶은 말.

- 내가 adhd인것같다 자가진단 말고 병원가서 진단제대로 받아라. 남이 평가하거나 내가 평가하는건 별로 도움 안됨 그냥 맞는거같으면 병원가서 제대로 진단받길.

- 진단받은 사람이고, 약처방 받았으면 앵간하면 약 먹어라. 약 좋아. 부작용 너무 심하면 상담받고, 아니면 걍 먹는게 좋음.

- adhd 가 아닌 사람도 콘서타 먹는다고 집중력 좋아지는거 아니다. 콘서타는 마치 안경같은거다. 눈 나쁜사람이 써야 효과가 있는거지, 눈 좋은사람이 안경을 왜써.

- 자기가 adhd여도 사는데 불편한게 없다면 굳이 치료받을 필요는 없다.

- 보험 됨.


뭔가 잡설이 길었고, 틀린내용도 많은것같은데 알아서 걸러 보면 될듯.

그냥 내가 머릿속에 기억한것만 적은거라서 사실이 아닌것도 많을거야. 모두 화이팅하고 가끔 눈팅하러와야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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